* 이 글은 '아무 생각없이 써재껴내려가는' 글쓴이들을 위해서 써보는 분석글임.
당신이 왜 퓨전물을 쓰려는지, 현대물을 쓰려는지, 레이드물을 쓰려는지 자각시켜주기 위한 글.
* 왜 웹소설은 '장르' 로 구분되어 있을까?
이건 아주 기본중의 기본임. 독자들이 그 장르에 '관심' 이 있기 때문임.
이걸 바꿔 말하면 독자들이 원하는 진행 방향이 있다는 소리임.
그래서 뻔한 클리셰, 흔한 플롯이란 얘기가 나오는거임. 그렇지만 이게 또 먹히니까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거고.
* 우리가 왜 1세대 장르, 판타지 작품을 보며 열광했는가?
평소 상상도 못하던 엘프, 드워프, 오우거, 마법 등등.
이런게 신기하고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해서 본것 아닌가?
그럼 판타지를 쓸때 그런 상상력을 자극해줄줄 알아야함.
그런데 이제 정통 판타지는 한 물 갔지. 왜냐면 독자들이 앵간한 작품은 다 봤거든. 더 이상 봐도 흥분이 안되거든.
신규 독자들이라 하더라도 텍본으로 유입될 확률이 높고.
그래서 새로운 장르를 계속 개척해나가야하는 것임.
* 이제 글의 본론.
독자들이 내 작품, 내 장르를 보러 올때 무엇을 기대하며 들어오는가?
내 작품이 정통 판타지라면? 당연히 정통 판타지에 부합한 내용이 있길 바랄것임.
다만 기본적인 재해석, 참신함은 필요하겠지. 이제껏 본 작품에 없었던 특이 요소들.
예를 들어 매번 드래곤이 전지전능한 동료로 나왔는데, 이번엔 헤츨링새끼가 내 애완동물 마냥 헥헥헉헉낑낑 거리네?
와 씨발. 개씹 카와이.. 이런 식으로 재해석이 필요하다는것.
* 독자들이 왜 무협 소설을 보는가? 무협 특유의 그 분위기와 말투 그리고 호쾌한 액션신 때문임.
그런데 독자들이 왜 무협에 질려가는가? 의, 충 이딴거 따져가면서 자기를 희생하는 주인공의 고구마 때문임.
그럼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가? 주인공이 이기적이더라도 자신만을 위해 살고, 부도 누리고 권력도 누리고 여자도 누리는 방향.
매번 씨발 의니 충이니 따져가면서 히로인 뒷전, 권력은 멀리, 부는 필요없소. 이러면 좃같단 말이야.
안그래도 맨날 회사에서 양보하고 갑질당하고 무시당하고 좃같은데 소설 속에서도 이런걸 봐야하냐고.
니가 회사들어갔는데 맨날 개기고 좃같고 말안듣는 후임새끼가 있는데,
소설에도 그런 요소가 나와봐. 주인공이 맨날 후임한테 갈굼당하는 소설이야. 그럼 보고 싶겠어? 씨바
* 왜 웹툰계에는 아직도 학원일진물이 유행하는가? 존나 간단한거 아냐.
반에 40명이 있다하면, 한두명빼고는 다 일진한테 처맞는 찐따들이잖아.
그러니까 학원일진물을 그리면 공감99퍼에 희열자극이 100퍼란 말이야.
평소엔 내가 학교에서 처맞고 다니지만 이런 웹툰을 보면서 일진새끼들 함 찍어눌러보고싶다! 하며 쿠퍼액 존나 싸는거지.
심지어 일진들도 존나 재밌게 본다고. 왜? 찐따새끼들이 못개기는걸 아는데 작품에서는 개기니까 재밌거든.
* 돌아와서. 우리가 게임 판타지를 왜 봤는가?
아니 더 재밌는 온라인게임 축구게임 AOS 게임이 많은데 왜 소설을 보는가?
그건 절대다수가 게임을 존나 못하고, 랭커에 진입도 못하는 손고자들이기 때문임.
또한 메이플이니 던파니 이런 좃같은 노가다 게임은 스펙업한다고 몇달내내 낑낑 거리기 바쁜데,
소설은 그냥 한권내에 강해지고 라이벌 꺾고 템 좋은거 얻고 다 나온다고.
딱 그 재미 때문에 본거지, 웹소설이 게임보다 재밌어서가 아님. 대리만족을 시켜준다는것임.
* 우리가 퓨전 판타지를 왜봤는가? 맨날 판타지만 보니까 지루한데, 이젠 좀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좀 가봐라!
가서 그 예쁘다는 엘프랑 썸도 타고 앙앙으앙앙 하는 장면도 좀 보고싶고 어? 그런거 때문에 인기가 많았던거 아냐.
비록 내가 현실에서는 흔한 흑발에 좃도 없는 병신인데,
이세계만 가면 '아닛? 흑발은 우리 황족들에게만 나타나는 머리색깔인데?' 같은 개병신 설정이 그때는 뷰룻뷰룻 갈것같은 설정이었단 말이야.
이런걸 정확하게 캐치해낼줄 알아야한다는것.
* 게임 판타지가 유행하다가 왜 이젠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가?
시점 계속 바뀌는것도 좃같고, 현실 세계로 나가봐야 게임만큼 악독하게 못하니까.
게임 내에선 내가 법이고 내가 왕인데 현실로 나가면 그냥 좃도 아닌 시민1이잖아.
그런 장면을 보기 싫은것도 있고, 작가새끼들이 그걸로 분량 늘리려하는게 좃같으니까 '게임빙의물' 이 나오는것.
그 외에 정치물 대체역사물 빙의물 로맨스물 BL물(씨발) 까지. 독자들이 이 장르를 보려하는 이유를 알아야한다는것임.
* 다만 이젠 앵간한 장르 플롯 클리셰는 다 나와서 참신하긴 힘들지.
근데 이 기본적인 클리셰 플롯도 못적어서 하차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것. 그냥 기본에만 충실해도 고정독자층은 꾸준하다는 것임.
결론은 뭐다? 내가 이 장르를 왜 쓰려하는지 그것부터 정확하게 깨닫자.
내가 다른 작가의 이 장르를 보면서 어느부분에 만족했는지 부터 깨닫자.
* 덤. 요새 유행하는 성좌물도 마찬가지. 애들이 쓸때 계속 성좌물의 기본을 이해 못하고 넘어가는데,
성좌물의 기본은 '관음증' 임.
니가 고등학교때 반 안에 들어가는 순간 무수한 눈길과 무수한 악수가 쏟아지는 걸 바라는것처럼,
니가 대학교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여자 학우들이 흘긋흘긋 쳐다보고 얼굴 빨개지는걸 바라는것처럼,
성좌물도 그런 관음증에서 비롯된 장르란 말임.
학교 댕기는데 계속 누군가가 편지 보내고 쪽지 보내고 초콜릿 주고 얼굴붉히고 씨발 이런 기본 요소를 자극한거란 말임.
그럼 성좌물을 쓸때 뭘해야해? 성좌 여럿 혹은 하나가 주인공만 보면 발깃발깃 흥건흥건해져서 다 퍼주려고 해야한다고.
그런 요소를 이해하고 쓰면 몇몇 독자가 '아 씨발 개연성 좃도없네요 ㅡㅡ하차합니다' '파워밸런스 좃같네요 ㅅㄱ하차합니다'
이런 댓글에도 멘탈이 안흔들릴수 있다고.
뭐 어쩌라고? 난 그거때문에 쓰는데. 꼬우면 성좌물 보지말던가 병신아. 이런 마인드를 가질수있다는 것임.
* 항상 이 장르를 왜 쓰려는지 머리속에 박아두자.
내가 양판소를 쓰고있다? 그럼 인정하면됨. 그럼 몇몇 독자들이 악플달아도 신경안쓸수있게됨.
나중엔 어차피 다 떨어져나가고 충신들만 남고, 조회수는 까여봐야 100, 200.
절대다수 독자들이 뭘 보고싶어하는지 명심하자.
-
출처
'웹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보 작가를 위한 플랫폼 선정 (0) | 2020.03.15 |
---|---|
초보작가들이 실수하는 패턴 (0) | 2020.03.15 |
프롤로그와 1화를 잘 쓰는 법 (1) | 2020.03.15 |
문피아 웹소설 연재의 모든 것 (1) | 2020.03.15 |
한 작가의 웹소설 수익 인증 (1) | 2020.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