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재 잡이(망상)

 

빙의, 환생, 회귀, 헌터, 던전, 차원이동 등등을 떠올림.

그중에 땡기는 걸 하나 잡아봄.

주인공 능력을 떠올림.

주인공의 성장스토리와 최종 목표를 생각함.

이게 정해지면 바로 집필 시작.

떠오르는 대로 프롤과 1화를 써봄.

보통 마음에 안 듬.

그럼 몇번 같은 걸로 이리저리 다른 방식으로 프롤+1화를 써봄.

괜찮다 싶으면 좀 더 써봄. 한 10화 정도.

그렇게 10화까지 써보고 느낌이 오지 않으면

다시 새로운 소재와 배경, 주인공 능력을 잡아서 다시 위 과정을 시작.

그렇게 프롤 포함 1~10화를 닥치는 대로 써봄.

마음에 드는 게 나올 때까지 위 과정을 적게는 10번에서 많게는 수십번을 반복함.

 

이 과정은 개인적으로 내가 잡은 소재와 스토리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거치는 필수 과정임.

쓰다보면 이상적인 빌드업이 대충 잡히고, 앞으로 뻗어나갈 스토리가 머릿속에 그려지고, 주인공의 성장 컨텐츠도 명확해짐.

그리고 내가 이 글을 핸들링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알게 됨.

내가 쓰기 힘든 글이다, 내가 쓰기 힘든 소재다, 처음엔 어찌어찌 끌고 나가도 중반부터 무너질 각이다.

이런 것을 연재 전에 시뮬레이션 돌리는 거라고 보면 됨.

 

 

2. 연재준비(구상)

 

1번의 과정을 통해서 글을 잡았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구상에 들어감.

주인공만의 특별함을 부여하고, 이 특별함이 지속적인 기대감으로 올 수 있도록 궁리함.

주인공의 능력을 명확하게 잡고, 성장 방향과 이후 확장성(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 최종 완성형을 미리 정함.

주인공에게 동기를 부여함.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경과 세계관이 잡힘.

커다란 흐름을 잡음. 시작과 중간에 필수로 거쳐야 할 스토리, 완성까지 가는 커다란 흐름을 잡음.

 

 

3. 구체화

 

간략하게 다섯줄 여섯줄 정도로 스토리 요약을 넣은 플롯을 구상.

<성장><평온><사건><위기><갈등><해결><보상><활약> 딱지를 만들어서 각 편에 붙임.

독자들이 즐길 컨텐츠의 간격과 밀도, 속도 등을 조절하기 위한 것.

 

문피아라면 유료화 시점을 전후한 지점까지 플롯을 준비.(개인적으로 35화)

카카오라면 선물권이 떨어진 후 구매 결정을 해야 하는 지점까지 플롯을 준비.(51화)

독자들이 가장 기대할 만한 장면을 유료화 첫편으로 잡음.

그래야 무료까지 보고 다음편 결제를 누르니까.

 

여기서 중요한 건.

초반부 모든 편 내에 주인공의 실질적 성장여부와 관계없이 독자들이 주인공이 성장하고 있다라는 것을 인지시킴.

초반부 모든 편에서 임팩트를 넣을 게 아니라, 소재가 갖는 그 자체의 기대감을 전개에 우려낼 수 있게 함.

(예시. 회귀라면 특별하게 임팩트를 안 줘도 독자들은 당연하게 인재선점, 기연선점, 미래지식 활용 등등에 대한 기대감이 생김,

특별한 아이템이 어딘가에 나타났는데 아무도 그 던전 공략법을 몰라서 못 깬다고 하면,

주인공이 당장 행동에 옮기지 않거나 공략법을 읊지 않아도 독자들은 당연히 저 아이템은 주인공 거라고 생각함)

초반에는 필요한 만큼 최소한, 즉 당장 써먹을 세계관 지식만 서술. 초반에는 최소한의 전형적 인물만 등장 시킴,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서사를 주인공에게 집중시키기 위한 것.

 

 

4. 연재.

 

여기서부터가 진짜임.

앞의 단계들은 결국 준비고, 망상 단계일 뿐임.

연재를 시작해야 비로소 그 글이 세상에 탄생하는 것.

플롯과 소재가 집에 이만 개가 있어도 연재로 내보이지 않으면 그건 그냥 망상찌꺼기에 불과.

그래서 본 조쓰우드는 비축이고 나발이고 연재부터 지름.

생각이 많아지면 글이 복잡해지고, 점점 더 대중성과 멀어지게 마련.

그러니 적당히 구상을 마친 시점에서 질러버림.

 

 

5. 고통.

 

일일연재로 고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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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230521&search_head=3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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