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카카오가 예전과 달라졌는지에 대한 이유부터, 가서 잘 될 글과 안 될 글 구분법(주관적임) 알려드림.

 

 

1. 카카오페이지 독자 분들의 변화.

 

불과 2, 3년전 카카페 기억하는 사람?

 

문피아에서 유료화도 못 할 글들이 가서 월 몇 백씩 수익 인증 찍던 시절임. (실제로 문피아 투베 3~4페이지 글들이 카카오 런한 경우가 태반)

 

그 당시에는 분명히 그런 글들이 먹혔고, 그 이유는 카카오가 '장르 소설'의 수문장이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임.

 

물론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음.

 

지금 2~30대 세대야 대여점, 도서관에서 장르 소설 빌려보는게 입문하는 유일한 길이었지.

 

하지만 요즘은 그게 '카카오페이지'라는 앱으로 대체되었음.

 

학생들, 직장인, 아버지 어머니들 카카오랑 네이버는 알아도 문피아? 조아라? 그런 거 몰라.

 

요즘 네이버가 분발해서 시리즈가 엄청 떡상하고 있다지만, 이미 자리 잡고 독점 체제 완성한 카카페에 비할 바는 아니지.

 

당연히 처음 읽는 장르 소설이 카카페 소설이 되는 거야.

 

혹시 처음 읽었던 장르 소설들 기억하냐? 나도 그때가 그리워서 몇 번 읽어보려 했는데, 지금은 도저히 읽어지지가 않더라.

 

왜냐하면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고, 지금은 맛있고 재미있는 소설들이 차고 넘치거든. 굳이 그런 걸 볼 이유가 없는 거지.

 

마찬가지로 카카페 독자 분들은 지난 2~3년 동안 이 과정을 속성으로 익혀서 소설 보는 눈이 높아진 상태야.

 

이제는 문퍄 투베 3~4페이지 수준의 글보다는, 최소 투베 1페이지에 갈만한 정도의 작품을 원하는 시기가 와버린거지.

 

더군다나 카카페로 입문한 독자 분들 중 태반이 문피아, 네이버에서도 글을 봐.

 

다른 플랫폼에서 개꿀잼인 소설들 읽다가 갑자기 개연성 엉망에 필력 ㅈ븅신인 글을 보자니 그게 눈에 들어올까?

 

안 들어와. 당장 나부터도 안 읽거든.

 

더 이상 카카오페이지 독자 분들은 예전처럼 너그럽지 않아.

 

아마 1~2년 뒤면 댓글창이 네이버나 문피아처럼 매워질지도 몰라.

 

벌써부터 그런 사람들이 꽤나 있거든.

 

 

 

 

 

2. 신인의 카카오 행, 이득인가 손해인가.

 

 

올해는 유독 카카오 런칭했다가 망했다는 작품들이 많음.

 

이건 물타기나 선동이 아니고, 팩트가 맞아.

 

그것도 2, 3년 전보다 더 처참하게, 시원하게 망했지.

 

나는 첫달 '수익'이 380 나온 사람까지 봤어.

 

그 작품은 문피아 갔으면 유료화도 못 했을 거야. 연독이 안 좋았거든.

 

신인의 카카오 행은 한 마디로 도박이지. 그것도 1과 6이라는 눈 밖에 없는 주사위.

 

그것도 '1'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은 도박이야.

 

"야, 그래도 '6'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해볼만 한 거 아니냐?"

 

놉.

 

실제로 6이라는 눈이 나와서 대박친 작가들도 더러 있지.(그것도 올해는 별로 없고, 주로 2~3년 전 작품들 한정임)

 

문제는 그 다음이야.

 

첫 작품 대박이라는 달콤한 과육이 그 작가들에게 독이 되었냐 득이 되었냐 묻는다면, 나는 단연 '독'이라고 생각함.

 

잘 기어다니지도 못 하는 애가 딱 한 번 날아봤는데, 차기작부터는 다시 걷는 법부터 걸어야 하거든.

 

그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제 작품이 왜 떴는지도 몰라.

 

안 믿기지? 근데 진짜야.

 

그때부터는 그냥 붕 뜨게 되는 거임.

 

전작은 잘 나가서 월 몇 천씩 벌었는데, 차기작으로는 그게 안 되거든.

 

이런 작가들이 최악의 경우엔 파쿠리와 표절의 아슬아슬한 선을 넘기기도 하는거지.

 

나는 소설을 쓴다는 것 자체를 누군가 가르쳐줄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해.

 

장면 연출, 빌드업, 캐릭터, 전개, 사이다.

 

이론만 알고 있으면 그것만큼 의미 없는 것도 없어.

 

본인이 쓰고, 독자 피드백 받아가면서 스스로 깨달아야 자신의 것이 되는 거야.

 

그런데 카카오는 그게 힘들어.

 

문피아나 조아라처럼 '조회수'라는 뚜렷한 지표가 있는 게 아니거든.

 

심지어 이놈의 플랫폼은 수익 유지도 잘 되서 병크 터트린 화가 있어도 수익이 뚝 떨어지지도 않아요.

 

신인 작가가 제 작품의 어디가 잘못 되었고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소리야.

 

카카오에서 첫질 성공적으로 완결내고 차기작 1~2질 말아먹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작가들도 꽤 많아.

 

아니면 아예 부담감이나 압박감 때문에 아예 못 쓰는 사람도 있고.

 

개중에 제일 나은 케이스가 다른 필명으로 카카오 신작 넣는 거야.(물론 다 망함)

 

안타깝게도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몇 있었고.

 

그들이 신작이라고 보내주는 글을 보면, 정말 2년 전에 카카오에서 잘 나가던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어설픈 글들이 와.

 

문피아 연재 하라고 하면 그건 죽어도 싫대.

 

왜냐하면 본인들은 카카오에 자리를 잡아서 네임드가 되었다고 생각하거든.

 

굳이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실패를 겪을 용기가 안 나는 거지.

 

결국 악순환의 연속인 거야.

 

그래서 나는 쌩신인의 카카오행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해.

 

최소 1~2질은 쳐서 기본은 되는 신인 작가 혹은 기성에게만 추천함.

 

 

 

 

 

3. 그럼 어떤 작품과 작가가 카카오를 가야 하는가.

 

 

신인들은 카카오 가지 말라고 했지만, 이 세상에는 '재능'이라는 걸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고.

 

굳이 지표 같은 걸 확인 안 해도 자신이 어디서 실수를 했는가를 깨닫고 차기작에서 고칠 수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카카오 가는 걸 적극 권장해.(하지만 이제 첫 질 쓰는데 본인이 이런 사람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또 드물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카오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 맞아.

 

기본 이상이 되는 작가들에게 한정해서 말이지.

 

아이러니하게도, 수준 이하의 글들이 한달에만 수십 개씩 런칭되니까 글이 평타 이상만 되어도 수익이 쏠쏠하게 나오거든. 알박기도 쉽고.

 

특히 본인 기준 문피아 투베 1페이지 갈만한 소재와 연독률을 지닌 '판타지, 퓨전, 겜판, 헌터물'은 무조건 카카오 가는 게 좋다고 봐.

 

현판은 카카페에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은 시장이니까 차라리 문피아나 네이버를 노리셈.

 

두서 없이 말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무차별하게 기무 꽂아넣는 매니지들도 나쁘다고 생각함.

 

다들 말하듯이, 문피아에서 유료도 못 갈 글이면 보통 작가가 포기하거든?

 

근데 매니지가 살살 꼬셔서 기무 넣으면 본인들은 손해볼 게 없거든.

 

시간 날리는 건 작가 본인 뿐이야.

 

매니지는 많든 적든 '돈'을 벌거든.

 

결국 판단은 스스로 해야하는 거야.

 

카카오 분량 쌓으려면 진짜 부지런해도 기본 3~4달이 걸리는데, 그 시간 바쳐서 최저 시급보다 안 나온다?

 

현타 씨게 오겠지. 아마 글 쓰기 싫어질지도 몰라.

 

그럴 바에는 그냥 문피아에서 조회수 안 나와도 다양한 글들 써보면서 감 잡고 실력 키우면서 투베 1페 뚫는 거 목표로 삼는 게 나아.

 

일단 글을 많이 써본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거든.

 

물론, 머리 비우고 쓰라는 소리는 아냐.

 

한 작품을 연중하더라도 왜 실패했는 지 분석해가면서 단점 고치고 차기작 연재 해야지.

 

그냥 하나만 걸리라는 식으로 툭툭 던지면 영원히 실력 향상은 없음.

 

 

 

 

 

뇌내망상 아니라는 증명 위해서 젤 잘나온 달 세 달치만 올림... 다른 달은 그냥 천~2천 와리가리하는 하꼬 작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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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225380&search_head=3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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